2008년 06월 18일
얼음과 불의 노래- 까마귀의 향연 단상(스포일러?)
솔직히 동종업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나와준 것만으로도
고맙고 이 시리즈 계속 내주는 것만으로도 황송하다.
그리고 시리즈 후속권 안나오냐는 독촉에 시달려 본 경험이 있고
팬들은 난리치지만 정작 시장반응은 썰렁한 타이틀을 맡은 적도 있다.
(아... 남일 같지 않아;;;;)
이런 타이틀의 경우 편집자들 사이에 '폭탄' 취급 받고 손대기 꺼려하기 때문에
(멋모르는 신입이 맡는 경우도;;;) 잘한다, 잘한다 살살 꼬드겨 후속권도
계속 나오도록 하는게 맞지 싶다.
또 요즘 물류 사태랑 원가 상승에 이쪽 업계가 상황이 진짜 안좋기 때문에
책을 내준 출판사가 고마울 따름이다. 흑흑...
우야튼 단상이라 제목 지었으니 단상으로 넘어가서
1. 승리의 라니스터!
1,2부 볼 무렵엔 뭐 이런 썩을 종자들이 다 있나, 용갈이 불러서
다 태워버려! 우오올!! 했었는데 3,4부 넘어가니 라니스터 가문이 가장 맘에 든다.
이만큼 솔직하고 알고보면 꿍꿍이 없는 가문도 없다.
스타크가, 아린가, 툴리가는 현재는 세력이 미비하니 제쳐두고
타르가르옌 왕정복고에 꿍꿍이가 있는 마르텔과 철왕좌 자체를 탐하는 듯한
티렐가, 막나가는 오징어 집단에 비하면 라니스터 사람들은 순진하다 싶을 지경.
세르세이의 파탄 국정 이야기도 재미있고 세르 케반도 실은 무서운 사람이었고
언제 터질지 조마조마한 란셀도 흥미진진하고 본격 등장한 포스 마담, 젠나 여사도
맘에 든다. 자이메는 나중에 따로 ㅋ
2. 궁중 음모 전국시대
얼음과 불의 노래의 가장 큰 매력인 '궁중음모극' 이 이번에도 빛을 발한다.
음모 9단 리틀핑거와 못지않은 도란 마르텔, 까마귀눈 유론, 가시여왕 등등등
1-3부까지는 존 스노우와 틸리온, 대너리스 등등 각 가문의 아웃사이더랄까
권력의 핵심에서 벗어난 인물들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되었다면
4부에서는 권력의 중핵들이 아주 굵직굵직한 음모를 가로세로 짜고 있다.
개개인의 역량이나 행동이 중심이 된 3부에 비해 스토리 진행이 좀
느슨한 듯 느껴지는 것은 이 때문인 듯하다.
늙은 너구리 같은 도란 마르텔과 매력넘치는 오징어 대장 유론이 어떤
행보를 보일 지 매우 궁금하다.
3. 자이메 만세, 골드 핸드 만세, 로드커맨더 만세, 만세!!!
이번 번역에서 가장 착한 사람으로 탈바꿈한 건 자이메 라니스터...
전편에서 마구마구 찍찍 반말해대던 말투를 존칭어로 바꿨다.
덕분에 색시처럼 참한 로드커맨더가 되었지만 뭐
이것도 나쁘지 않다.
얼음과 불 시리즈에서 가장 매력적이면서 가장 역겨운 캐릭터인 (캐틀린의 말 인용)
자이메의 발전이 특히 두드러진다. 머리 텅 빈 근육질 바보인 줄 알았는데
누구보다도 날카롭게 정황을 꿰뚫고 있으며 점점 정치적 감각도 발전하고 있다.
알고보니;;; 세븐 킹덤을 누구보다도 걱정하고 충정심도 있는 균형있는 인물이었다.
이게 우짠 일이야!!!
마틴옹의 마수에서 살아남아 브리엔느와 백년해로하길 바랄 뿐이다.
4. 누구도 피할 수 없는 영구적인 신체손상
손등과 팔만 데이고 끝난 존 스노우는 진짜 운 좋은 놈이다.
심한 경우 목 잘리고 덜 심한 경우 사지 절단에 더 심한 경우
매드사이언티스트의 실험대상이 되는 얼음과 불의 세계에 예외란 없다.
세기의 미청년도 가문 좋은 미소녀도 덩치 좋은 여검사도 피할 수 없다.
이번 편에서도 보다가 뜨아 한 신체 손상이 적어도 4건 이상이다.
잘나고 이쁘면 이런 꼴 당하나 싶었는데 못나고 당하는 거 보니
마틴옹의 신체 손상은 나름 공평하다...
존... 대너리스...조심해!! 자이메도 조심해! 끝난 거 같지만
뒷통수 치는 게 또 마틴옹 특기잖아.
5. 전편 듣보잡 대활약
하렌할의 미아, 포드릭 파이네, 미아 스톤, 세르 일린 파이네, 에드무레 툴리...
등등등 다양한 조연캐릭터들이 다양한 비중으로 대활약한다.
주연이 살아 꿈틀대고 조연의 비중 묵직하니 이 얼마나 훌륭한가!
쓸데없이 낭비되는 캐릭터나 당신은 왜 나왔소 싶은 캐릭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터라 마틴 옹의 알뜰살뜰한 캐릭터 사용에 새삼 놀라게 된다.
6. (스포일러) 운명의 아이는 누구? (감춤)
마에스터 아에곤이 주장하는 운명의 아이는 대너리스인데
이것도 의문의 여지가 있다. 월의 로드커맨더 스노우 경의 출생이
일단 의문이고 대너리스가 어떻게 돌변할지는 정말 모르는 터라...
딴 얘기지만 중간중간 나오는 라예가르 묘사가 또 심장을 직격한다.
이 멋진 왕자님한테 도끼를 날리다니... 로버트... 세르세이가 용서해도
내가 용서 못한다!
7. 결론은...
조지 RR 마틴 만세!
얼음과 불의 노래 만세!!
세븐 킹덤 만세, 만세!!!
# by 람감 | 2008/06/18 18:54 | 얼음과 불은 노래한다 | 트랙백 | 덧글(3)



